케모노즈메

좀 이상한 문장이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터가 만든 애니메이션> 이랄까. 그런 것이 느껴진다. 필요 이상의 움직임, 과장된 퍼스팩티브, 거의 차용에 가까운 3D CG와 실사의 과격한 사용, 러프한 캐릭터 디자인.. 뼈가 튀고 살을 찢는 R-15 등급의 바이올런스 조차, 사실은 그저 <이런 것을 한번 그려보고 싶다> 라는 이유로 넣은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사실 이런 애니메이션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만든 사람의 쓸모없는 작가주의가 느껴진달까, 그저 지금의 것과 다른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을 뿐이랄까, 평범하게 인기있는 다른 애니메이션을 너무 의식해버린 나머지 결국 보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재미없는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애니메이션 <케모노즈메>는 그렇지 않았다. 애니메이터의 단순한 자기 만족이 아니었달까. 자신의 한계와 장점을 잘 알고 있었달까, 이야기 전개도 능숙하지 못하고, 얼개도 단순하고, 캐릭터 또한 제대로 설명되지 못했지만, 투박한 이야기로 어쨌거나 <완성되고 있달까>. 적어도 그저 무언가를 그려보기 위해 만든 대중없는 아무 의미도 없는 이야기가 아니었던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각관계, 나름 커다란 비밀 하나. 분명한 악역. 그리고 적절한 유머. 제법 즐길 수 있는 이야기에 그럭저럭 만족했다.

애니메이터가 만든 애니메이션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자기만족으로 치닫는 이야기가 아니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다. 그야, 물론, 비쥬얼은 최고입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 <마인드 게임> 으로 유명한 유아사 마사아키湯浅政明의 첫 감독, 각본 TV 애니메이션. WOWOW 덕분에 나올 수 있었던 물건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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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슬론 | 2007/01/04 00:25 | 아니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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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베호이미 at 2007/01/04 04:54
작화가 "난 이상한 사람과 결혼했다"란 애니와 상당히 비슷하다는걸로만 기억하고 있는 애니라죠..
Commented by 애슬론 at 2007/01/11 01:40
앗 그러고보니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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